Understanding the Evolution of Watch Straps from 1930’s to 1970’s, and Why This is Relevant Today - Part 2 (Korean ver.)

1930~70년대 시계 스트랩의 진화, 그리고 오늘의 빈티지 시계 컬렉팅과의 관계 - Part 2

Written and photographed by Scott Kim (@acierinox_watches), a Rarefied Seoul contributor.

Edited by Jay Chang

그렇다면 좋은 스트랩이란 무엇일까

가죽 스트랩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준은 가죽의 종류일 것이다. 크롬 태닝 가죽과 베지터블 태닝 가죽은 각각 분명한 특성을 가진다. 베지터블 태닝 가죽은 물과 습기에 취약하고 사용 과정에서 상처가 비교적 쉽게 생기지만, 시간이 지나며 색이 점차 어두워지고 표면에 자연스러운 광이 올라오는 에이징을 보여준다. 반면 크롬 태닝 가죽은 물과 오염에 상대적으로 강하고, 시간이 지나도 표면 변화가 크지 않아 비교적 초기 상태에 가까운 인상을 유지하는 편이다.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하기보다는, 스트랩이 어떤 환경에서 사용되고 어떤 인상을 목표로 하는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고 보는게 맞다.

스트랩의 두께 역시 빈티지 시계와의 조합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개인적으로는 약 2~2.3mm 전후의 두께가 빈티지 시계에 가장 자연스럽다고 느낀다. 이 정도 두께는 시계의 비례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내부에 적절한 보강재가 사용되었을 경우 일상적인 착용에 필요한 내구성을 확보하기에 충분하다. 착용감 측면에서도 과하게 두껍지 않아 손목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고, 시계 헤드가 손목 위에서 과도하게 떠 보이는 인상을 줄여준다. 다만 스트랩의 두께가 곧바로 부드러움이나 단단함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두꺼운 스트랩이라 하더라도 가죽의 종류나 가공 방식에 따라 충분히 부드러울 수 있고, 얇은 스트랩이 반드시 유연하다고 보기도 어렵다. 결국 중요한 것은 수치 그 자체보다는, 손목 위에서 만들어지는 전체적인 착용감과 인상이다.

서로 다른 스티칭 간격과 방식. 왼쪽부터 1.5mm 핸드, 1.7mm 머신, 2.7mm 핸드 스티치.

마이크로 스티칭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과거에는 스트랩의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스티치 간격을 촘촘하게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가장자리에서 가죽이 벌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선택으로, 상대적으로 촘촘한 스티칭이 하나의 해법으로 사용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마이크로 스티칭은 대략 스티치 간격이 2mm 이하인 경우를 의미한다. 오늘날에는 보강재와 제작 기술이 발전하면서 반드시 필요한 구조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빈티지 스트랩의 인상을 구성하는 요소로 여전히 유효하다. 흥미로운 점은, 현재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스트랩들 중 마이크로 스티칭이 적용된 제품들이 대체로 전체적인 완성도 역시 높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러그 너비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상당수 빈티지 시계의 러그 너비는 정확한 정수 단위로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는 스트랩의 재질과 구조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러그 폭이 16~16.4mm 정도라면 16mm 스트랩에 16mm 기본 스프링바를 사용하는 편이 가장 안정적이다. 반대로 16.6~16.9mm 정도라면 17mm 스트랩에 17mm 기본 스프링바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소 애매한 16.5mm 전후의 경우에는 스트랩의 성질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교적 부드럽고 유연한 가죽이라면 17mm 스트랩도 무리 없이 안착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가죽이 단단하거나 구조가 잡힌 스트랩이라면, 16mm 스트랩을 선택하는 편이 러그에 부담을 주지 않고 보다 안정적인 인상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는 퀵 릴리즈 바보다는 일반 스프링바가 폭에 대한 관용 범위가 넓어, 시각적으로나 구조적으로 더 안정적인 경우가 많다.

1955년 Omega 2848에 장착된 18–16 라이트 브라운 스웨이드 카프 스트랩.

1940년대 말 Lemania 실버 투톤 3-레지스터 크로노그래프에 18–16 탄 그레인드 스트랩을 매칭한 모습.

이처럼 스트랩의 선택은 수치와 구조에 대한 판단에서 시작되지만, 결국에는 시계가 손목 위에서 어떻게 보이는지로 판가름된다. 완벽한 일치보다는, 약간의 색 차이나 톤의 어긋남이 있을 때 시계는 오히려 더 입체적으로 보인다. 특히 빈티지 시계에서는 이런 어긋남이 시계의 에이징과 맞물리며 자연스러운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

빈티지 시계와 잘 어울리는 웜톤 스트랩들.

브라운 스웨이드, 베이지 피그스킨, 카멜 톤의 카프처럼 웜톤 계열의 스트랩들은 빈티지 시계와 잘 어울린다. 이는 단순한 색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이 계열의 색상들이 다이얼의 변색이나 야광의 색감 변화, 케이스의 산화처럼 시간이 만들어낸 요소들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1960년대 Heuer Pre-Carrera Ref. 3645에 매칭된 18–16 그린 그레인드 스트랩.

물론 이런 웜톤 스트랩이 항상 정답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시계를 하나만 가지고 있다면 실패 확률이 낮은 선택을 반복해도 큰 문제가 없지만, 여러 개의 빈티지 시계를 소장하고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때로는 웜톤이 아닌 색상의 스트랩이 특정 시계와 의외로 잘 어울리는 순간도 있다. 이런 조합은 모든 시계에 적용할 수 있는 해답은 아니지만, 그 시계 하나만 놓고 보면 가장 설득력 있는 선택이 되기도 한다. 이런 시도들은 컬렉션 전체에 리듬과 재미있는 다양성을 더해준다.

테이퍼링 비율 비교. 왼쪽 18–16, 오른쪽 18–14 스트랩.

또 하나 중요한 요소로 테이퍼링을 꼽을 수 있다. 테이퍼링은 스트랩에 있어서 단순한 디자인 요소가 아니다. 테이퍼드 구조, 즉 러그에서 버클로 이어지는 폭의 변화는 착용감뿐 아니라 시계가 손목 위에서 어떤 인상으로 보이는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러그에서 시작된 폭이 버클 방향으로 좁아질수록 시계 헤드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더 강조되고, 스트랩은 한 발 물러선다. 그 결과 전체 실루엣은 더 날렵해지고, 손목 위에서 만들어지는 선도 또렷해진다.

18–16mm 테이퍼는 오늘날 스트랩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비율이다. 대부분의 시계와 손목에서 무리 없이 작동하며,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균형을 만든다. 반면 18–14mm처럼 테이퍼 폭이 큰 스트랩은 보다 분명한 목적을 가진 선택에 가깝다. 착용 시에는 18–16에 비해 손목의 움직임이 더 자유롭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고, 특히 버클 쪽의 존재감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착용 부담도 덜해진다. 디자인적인 인상 역시 분명히 다른데, 테이퍼 폭이 큰 스트랩이 주는 날렵한 인상은 섹시하게 다가온다. 과하게 의도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이 비례는, 빈티지 시계가 가진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진다.

1950년대 Gruen에 장착된 18–14 테이퍼드 스트랩 (Beige French Goat, Chevre).

종종 네오 빈티지와 빈티지 시계들 중에는 러그 너비는 18mm 혹은 19mm이지만, 오리지널 버클의 폭은 14mm로 제작된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는 예외적인 설계라기보다는, 당시 브랜드가 의도한 전체 비례의 결과에 가깝다. 이런 시계들은 스트랩이 러그에서 시작해 버클로 갈수록 강하게 좁아지는 구조를 전제로 디자인되었고, 버클 역시 그 흐름 안에서 하나의 요소로 작동한다.

이런 경우, 오리지널 버클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단순한 디테일 집착의 문제가 아니다. 시계가 처음 설계되었을 당시의 균형을 다시 손목 위에서 재현하는 선택에 가깝다. 소중한 오리지널 버클을 수용할 수 있는 스트랩은 이 선택 실현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경우 스트랩은 시계를 돋보이게 하기보다는, 시계가 가진 원래의 비례와 인상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기능한다.

결국 중요한 질문은 좋은 스트랩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내 시계와 나에게 어울리는 스트랩은 무엇인가에 가깝다. 스트랩은 시계와 달리 영구적인 존재가 아니다. 사용하다 보면 닳고, 변하고, 언젠가는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이다. 그렇다면 항상 가장 안전한 선택만을 반복할 필요가 있을까. 때로는 조금 어긋난 색감이나, 예상 밖의 테이퍼, 익숙하지 않은 질감이 시계와 시계생활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스트랩을 바꾸는 일은 시계를 바꾸는 일이 아니라, 같은 시계를 다시 바라보는 하나의 방법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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