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standing the Evolution of Watch Straps from 1930’s to 1970’s, and Why This is Relevant Today - Part 1 (Korean ver.)

1930~70년대 시계 스트랩의 진화, 그리고 오늘의 빈티지 시계 컬렉팅과의 관계 - Part 1

Written and photographed by Scott Kim (@acierinox_watches), a Rarefied Seoul contributor.

Edited by Jay Chang

시계를 착용할 때 스트랩의 중요성은 생각보다 크다. 시계보다 넓은 면적으로 손목에 닿을 뿐 아니라, 케이스 두께에서 오는 착용감 못지않게 스트랩의 두께, 안감, 마감 방식은 착용 경험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빈티지 시계를 즐기는 사람에게 스트랩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시계가 가진 시대적 분위기와 균형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에 가깝다.

다만 가죽 스트랩은 시계 본체에 비해 기록과 자료가 상대적으로 적고, 실제로 보존된 사례 역시 제한적이다. 따라서 시대별 스트랩의 특징을 명확한 규칙처럼 나누기보다는, 각 시기의 사용 환경과 시계 문화 속에서 나타난 경향으로 이해하는 편이 보다 정확하다. 스트랩은 언제나 시계보다 한 발 뒤에서, 그러나 가장 직접적으로 시대를 반영해 왔다.

1930년대 - 가죽 스트랩의 과도기

1930년대는 손목시계 자체가 아직 완전히 보편화되기 이전의 시기였다. 이 시기의 가죽 스트랩은 디자인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시계를 손목에 고정하기 위한 실용적인 부속품에 가까웠다. 구조는 단순했고, 얇은 가죽에 최소한의 가공만 이루어진 경우가 많았다. 스티치가 거의 없거나, 형태적인 테이퍼가 분명하지 않은 스트랩도 낯설지 않다.

이 시기의 스트랩은 완성도를 논하기보다는, 기능을 충족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아직 표준화된 형태가 자리 잡기 전 단계로 이해할 수 있다.

1940년대 - 실용성과 교체를 전제로 한 설계

1940년대는 전쟁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시계와 스트랩 모두가 강한 실용성을 요구받던 시기였다. 군용 시계의 대량 생산은 스트랩의 구조와 태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얇고 가벼운 가죽, 단순한 스티치, 빠른 생산과 교체를 전제로 한 설계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물론 스트랩은 오늘날에도 본질적으로 소모품에 해당하지만, 당시의 전제는 지금과는 달랐다. 오늘날처럼 장기 사용을 기대하며 소모를 최대한 지연시키는 대상이 아니라, 마모되면 교체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던 소모품에 가까웠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이 인식은 보강재의 부재, 얇은 두께, 최소한의 마감이라는 형태로 그대로 드러난다.

1940~50년대 스트랩에서 자주 보이는 라운드 엔드 역시 이러한 전제 안에서 이해할 수 있다. 라운드 엔드는 흔히 빈티지적인 장식처럼 받아들여지지만, 실제로는 구조와 사용 환경에서 비롯된 형태에 가깝다. 얇은 가죽과 보강재의 부재, 엣지코트 없이 사용되던 구조에서 스트랩의 끝단은 가장 먼저 마모가 시작되는 부분이었고, 라운드 엔드는 이러한 마모를 최소한으로 완화하기 위한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이는 스트랩을 오래 쓰기 위한 투자라기보다는, 얇은 가죽 스트랩이 제 역할을 다할 만큼은 버틸 수 있도록 한 최소한의 구조적 설계에 가까웠다.

1950년대 - 균형과 정돈의 시작

전후 복구와 함께 민수 시장이 확대되면서, 1950년대의 스트랩은 이전보다 한층 정돈된 인상을 갖게 되었다. 시계가 개인의 소유물로 자리 잡고, 드레스 워치가 보급되면서 스트랩 역시 시계의 인상을 완성하는 요소로 점차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는 보다 명확한 테이퍼가 잡힌 스트랩, 엣지코트 없이 가죽 단면을 자연스럽게 처리한 마감 사례들이 점차 늘어났다. 여전히 두께는 얇았지만, 착용감과 시각적 균형을 동시에 고려한 설계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하나의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1960년대 - 다양화와 선택의 시대

1960년대에 들어서며 시계 케이스 디자인과 용도가 다양해지자, 스트랩 역시 하나의 정답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크로노그래프와 스포츠 워치가 늘어나면서, 스트랩의 형태와 가죽 선택 역시 점차 폭을 넓혀 갔다.

스트레이트 엔드 스트랩이 증가하고, 이전보다 다소 두께감 있는 스트랩도 등장했다. 이 시기의 스트랩은 특정한 규범을 따르기보다는, 시계의 성격과 용도에 맞추어 선택되는 방향으로 변화해 갔다.

1970년대 - 가죽 스트랩의 위치 변화

1970년대는 가죽 스트랩에게 있어 하나의 전환점에 해당한다. 스틸 브레이슬릿의 보급, 스포츠 워치의 전성기, 그리고 쿼츠 시계의 등장은 가죽 스트랩의 위치를 변화시켰다. 가죽 스트랩은 시계의 기본 구성이라기보다는, 취향과 용도에 따른 선택지 중 하나로 점차 이동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는 내구성과 기능성을 강조한 보다 두꺼운 스트랩이 등장하는 한편, 가죽 스트랩의 비중 자체는 이전보다 줄어들었다. 가죽 스트랩은 더 이상 ‘기본값’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로 바뀌게 되었다.

시대를 존중한다는 것

이처럼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가죽 스트랩은 명확한 규칙보다는, 각 시대의 시계 사용 방식과 환경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해 왔다. 어느 한 시대의 스트랩이 오늘날의 기준에서 더 뛰어났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그 시대가 요구했던 조건에 가장 잘 부합했던 결과물이었을 뿐이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오늘날 빈티지 시계를 착용하는 우리의 현실이 드러난다. 우리는 1940년대의 시계를 손목에 올릴 수는 있지만, 스트랩까지 당시의 오리지널을 사용하는 것은 위생과 내구성, 수명 면에서 현실적이지 않다. 결국 현대의 재료와 공정을 사용한 스트랩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다만 그 선택이 과거와의 단절을 의미할 필요는 없다.

소재와 내구성은 현대의 것을 사용하되, 형태와 비례, 두께와 마감은 당시 스트랩이 가졌던 균형 감각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선택할 수 있다. 과도하게 두껍지 않은 스트랩, 지나치게 강조되지 않은 스티치, 자연스러운 테이퍼와 라운드 엔드는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시계가 만들어진 시대의 언어를 존중하는 태도에 가깝다.

빈티지를 즐긴다는 것은 과거를 그대로 재현하는 일이 아니라, 오늘의 조건 속에서 그 시대를 조심스럽게 이어 가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제 질문은 하나로 모인다.

그래서, 어떤 스트랩이 빈티지 시계에 가장 어색하지 않은 선택일까.

이 질문이 2부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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